강은일 - 비에 젖은 해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에 젖은 해금

*
가장 대표적인 여성 해금 연주자로는 강은일, 김애라, 정수년씨...
강은일씨 첫번째 앨범의 대표곡 '비에 젖은 해금'...

*
'주도유단론(酒道有段論)'

동탁(東卓) 조지훈! 그는 어지간히도 친구와 술을 좋이한 시인이었다. 그는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인정을 마시고,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흥에 취하는 것이 오도(吾道)의 자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술 마시고 주정만 하면 다 주정이 되는 것이 아니고, 주정도 교양이라 했다. 또한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드는 것만으로 주격(酒格)은 높아지지 않으며, 주도에도 엄연히 단(段)이 있다 했다.

그리하여 술을 마시는 연륜과, 술을 마신 친구와, 술을 마신 기회와 동기, 술버릇을 종합해서 주력(酒力)을 18단계로 나누니, 이것이 아직도 이 땅의 풍류세계에서 회자되는 조지훈의 '주도유단론(酒道有段論)'이다.

9급 불주(不酒) : 술을 아주 못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8급 외주(外酒) :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7급 민주(憫酒) :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6급 은주(隱酒) :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급 상주(商酒) : 마실 줄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4급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수주(睡酒) : 잠이 안 와서 마시는 사람.
2급 반주(飯酒) : 밥맛을 돕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1급 학주(學酒) : 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酒卒).

초단 애주(愛酒) :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酒徒).
2단 기주(嗜酒) :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酒客).
3단 탐주(耽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酒豪).
4단 폭주(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酒狂).
5단 장주(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사람(酒仙).
6단 석주(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酒賢).
7단 낙주(樂酒) :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酒聖).
8단 관주(關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마실 수는 없는 사람(酒宗)
9단 폐주(廢酒, 열반주) :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인정을 마시고, 흥에 취한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한량의 나아갈 바가 아닌가...

인생의 풍류를 즐길 줄 아는 것이 한량의 소임이라면,
술 한잔과 구성진 판소리 창에 한껏 취해보는 것이 어떤가.....

- 사석원 [바람아, 바람아 그냥 갈 수 없잖아] 중에서... (푸른숲 펴냄)

*
나는 벌써 삼일째 주도에 빠져있다.
나는 몇단에 속할까...

그나저나 술은 내가 마시는데, 세상이 취해 돌아가는 구나...허~~~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choouk_추억...